더럽고 촌스런 타일 교체도 DIY로 뚝딱

misyus 0 478 2017.02.20 07:43

도전! 홈스타일링] 촌스러운 타일, 이젠 직접 바꾼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다 보면 벽면 타일에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오래된 집이다보니 타일 무늬는 촌스럽고, 군데군데 깨지고, 사이사이 줄눈엔 누렇게 찌든때까지 꼈다. 새하얀 타일에 멋드러진 검은 줄눈을 넣으면 얼마나 주방이 넓어보일까. 그러나 시공업체가 부르는 가격을 들어보면 그냥 살자, 싶다.

포기하지 말자. 타일도 혼자서 시공업체 못지 않게 깔끔하게 바꿀 수 있다. 단 시간과 체력, 의지가 필요하다.

■준비물 

□타일
□타일접착제
□줄눈용 시멘트
□스폰지 또는 물티슈
□밀대(헤라)
□타일칼 또는 타일절단기
□줄눈간격제

왼쪽은 아파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관문 타일, 오른쪽은 셀프 인테리어로 현관문 타일을 덧방한 모습. 전문가가 아니어도 깔끔한 타일 시공이 가능하다. /문선영씨 제공

①기존 타일에 덧붙이는 ‘덧방…벽지는 모두 떼내야

셀프인테리어로 타일을 붙일 땐 ‘덧방’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덧방이란 기존 타일을 철거하지 않고, 그 위에 덧붙이는 것을 말한다. 기존 타일을 철거할 필요가 없으니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타일이 떨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셀프인테리어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덧방을 위주로 소개한다.

먼저 타일을 붙일 곳을 깨끗하게 정리하자. 이물질을 제거해 붙일 부분의 상태를 고르고 평평하게 만들어야 한다. 타일을 이용한 셀프인테리어는 현관, 주방, 화장실 등에서 대부분 진행되지만 벽지에 타일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타일 위에 덧방을 한다면 먼지 정도만 쓱쓱 쓸어내면 되지만, 벽지는 깔끔하게 뜯어낸 뒤에 타일을 붙여줘야 한다.

경기도 부천에서 ‘나무수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윤진씨는 “벽지에 타일을 붙이면, 여러 장의 타일을 붙일 경우 타일 무게 때문에 벽지가 그대로 뜯겨나간다”며 “이 경우 벽지에 붙은 나머지 타일까지 떨어지는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타일을 붙이기 위해선 먼저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 벽에 타일을 붙이기 전 이물질을 제거하는 모습. /김윤진씨 제공

②물 닿는 곳은 시멘트로

이제 타일 붙이기 작업을 시작한다. 현관 등 바닥의 경우 타일을 어떻게 붙일지 시범으로 먼저 배치해 보는 것도 좋다.

타일 접착제는 타일 종류와 붙일 장소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반죽할 필요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타일 본드와 시멘트처럼 반죽해 사용하는 압축형 시멘트 등이 있다. 타일본드는 접착력이 우수하지만 습기에 약해 화장실, 베란다 등 물이 닿는 곳에 바르면 안된다. 압축형 시멘트를 사용할 경우 치약 정도의 점도로 반죽해주는 것이 좋다. 너무 묽게 반죽하면 잘 마르지 않는 데다 나중에 닦아낼 때 묻어나올 수 있다.

김윤진씨는 “페인트 벽은 콘크리트 벽에 비해 접착력이 떨어진다”며 “콘크리트 벽은 넓은 면적에 접착제를 발라두고 타일을 붙여도 되지만, 페인트 벽은 타일 한장한장 접착제를 발라 붙이는 것이 좋다”고 했다.

너무 넓은 면적에 접착제를 한꺼번에 발라두면 타일을 붙이는 도중에 접착제가 굳어버릴 수 있다. 타일을 붙여가면서 적당히 접착제를 발라주자.

③벽에 붙일 땐 맨 밑줄 붙이고 6시간 건조시켜야

자, 이제 본격적으로 타일을 붙인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문선영씨는 “접착제를 바닥에 덜고 밀대를 이용해 도포하면 남편이 옆에서 타일을 붙이고, 굳기 전 간격정리를 하니 한시간만에 다 붙였다”고 했다.

김윤진씨는 “바닥이 아닌 벽에 붙이는 경우나 그 벽이 페인트 벽일 경우엔 가장 아래 줄만 붙이고 6시간 건조 후에 그 윗줄을 붙여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접착제를 발라주긴 하지만 바로 붙일 경우 가장 밑줄에 무게가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벽에 타일을 붙일 경우 가장 밑줄을 붙인 뒤 6시간 건조시켜주는 것이 좋다. 바로 붙일 경우 밑줄에 무게가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김윤진씨 제공

타일을 붙일 땐 줄눈을 넣을 간격 역시 중요하다. 줄눈이란 타일과 타일 사이 이음새 부분을 말한다. 타일을 붙인 뒤 각 면에 미리 준비해둔 줄눈 간격제를 끼우고, 다른 타일을 붙여주면 된다.

타일을 쭉 붙여나가다 보면 타일 한 장이 온전히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 타일 절단이 필요하다. 절단은 ‘철필’이라 불리는 타일칼, 또는 타일절단기를 이용한다. 타일칼은 5000원, 타일절단기는 2만원 내외다. 붙일 부분의 길이를 재고, 타일에 표시한 뒤 이를 잘라주면 된다.

경기 파주에 사는 김수철씨는 “중국산이 가격도 저렴하고 외관도 큰 차이가 없어 많이들 쓰지만, 중국산은 타일을 자를 때 깔끔하게 잘리지 않고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시공 과정에서만 어려울 뿐 중국산도 붙여만 두면 잘 깨지지 않고 오래 간다”고 덧붙였다.

타일절단기를 이용해 타일을 자른 모습. 타일절단기는 약 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문선영씨 제공

④화장실에 줄눈 넣을 땐 물길 내줘야

타일을 모두 붙였다면 하루 정도 굳힌 뒤 줄눈 작업을 시작한다. 과거엔 줄눈 색상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엔 하얀색, 검은색은 물론 비둘기색, 갈색, 하늘색, 노란색 등 다양하다.

줄눈용 시멘트를 물과 섞어준다.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잘 마르지 않고 나중에 닦아낼 때 계속 묻어나온다. 타일 사이에 줄눈 반죽을 충분히 발라준다. 이때 타일에 줄눈 반죽이 묻는 것을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자신없다면 전체적으로 다 발라주는 것도 방법이다.

줄눈용 시멘트를 타일 위에 바르고 있는 모습. /문선영씨 제공

화장실 줄눈 작업은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 줄눈을 넣은 뒤 얕게 물길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김수철씨는 “손가락으로 줄눈을 살짝 파내야 한다”며 “줄눈과 타일 높이가 수평일 경우, 타일에 묻은 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 타일에 곰팡이가 필 수 있다”고 했다.

줄눈 반죽을 바른 뒤 어느정도 말라간다 싶을 때 타일 위에 묻은 줄눈 반죽을 쓱쓱 닦아준다. 단 미끄러지지 않도록 올록볼곡하게 솟은 타일은 바로바로 닦아줘야 한다. 문선영씨는 “타일 윗면을 쓸어준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계속 닦아내야 한다”며 “힘을 너무 주면 줄눈 자체를 닦아버릴 수 있다”고 했다. 하루 정도 말려주면 완성이다.

■타일 시공 어려우면 “시트지 활용”

왼쪽은 타일 시트지를 붙이기 전, 오른쪽은 붙이고 난 후. 일반 시트지와 달리 두꺼워 자를 때 조심해야 한다./정승선씨 제공

타일 셀프 시공이 여전히 어렵다면 더욱 손쉬운 방법도 있다. 타일 모양 시트지가 그것이다.

경기도 구리에서 사는 정승선씨는 시트지로 지저분한 주방 타일을 깔끔하게 바꿨다. 정씨는 “공사가 너무 커질 것 같아 이 방법을 선택했는데,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추천했다.

타일 시트지 역시 시간과 체력만 있다면 간편하게 붙일 수 있다. 붙일 부분을 깨끗이 닦고 잘 보이는 밑부분부터 붙여나간다. 정씨가 사용한 제품의 경우 한 장당 4000원 안팎에 판다. 정씨는 35장을 붙였다.

정씨는 “시트지 접착력이 워낙 강해 붙이기 전 어떻게 붙일지 잘 생각해 둬야 한다”며 “일반 시트지처럼 떼었다 바로 붙이려 하면 시트지가 찢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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